생명 관련 서적

자연주기법과 나프로임신법

관리자 | 2022.10.20 13:48 | 조회 814




발간사

생명 전달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서 부부에게는 창조주의 협력자로서 인간 생명을 다음 세대로 전달 할 막중한 책무가 있으며, 부부 사랑과 그에 따르는 부부 행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 다. 1968년 발표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은 이러한 주제를 다루 며, 부부 행위와 출산의 문제는 “전인적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초자연적이고 영원한 인간 소명에 비추어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부부 행위의 본성과 목적은 ‘부부의 일치와 사랑’을 드러내 고 ‘인간 생명을 전달’하는 것이며, 부부 행위의 두 가지 의미인 ‘일치와 출산’은 하느님께서 정하 신 질서이기에, 인간이 임의로 그 질서를 깨뜨릴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일치와 출산이라는 본 질적 측면을 모두 보호할 때, 부부 행위는 참된 상호적 사랑의 의미와 부모됨이라는 지고한 소명 을 향한 질서를 온전히 보존합니다”(12항). 따라서 부부 행위에서 생명 전달의 가능성을 훼손하는 것은 창조주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며, 온전히 서로를 내어 주는 부부의 참된 일치에도 방해 가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부에게 무계획적으로 출산에 임하라고 교회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황 님은 다만 부부가 “출산에 간격을 두어야 할 중대한 이유가 있다면, 출산 기능에 내재된 자연적 주기를 고려하여 비가임기에만 부부 행위를 함으로써 … 도덕 원칙들을 조금도 훼손하지 않고 출산을 조절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선언합니다(16항). 왜냐하면 부부가 여성의 비가임기에만 부부 행위를 하여 수정을 피하는 것은 ‘부부가 자연적인 능력을 정당하게 이용하는 것’이고, 인공 적인 수단을 써서 직접적으로 생명 전달의 자연적 과정을 막는 피임처럼 부부 행위의 본질을 훼 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이 말한 여성의 자연적 주기를 고려한 출산 조절 방법을 우리는 ‘자연주기법(Natural Family Planning)’이라고 부릅니다.

1960년대 당시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많이 알려진 ‘리듬법’과 같은 자연주기법은 정확성이 떨 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었고, 오히려 경구 피임약 등 약물이나 도구를 이용한 피임 방법이 대중화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피임을 반대하는 회칙 <인간 생명>은 환영받지 못하였고, 교회의 가르침을 수용하지 못한 신자들은 교회를 비난하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전달이라는 중요한 측면을 외면한 성관계는 쾌락의 도구로 전락하고, 이혼은 증가하며, 피임의 실패로 인해 생겨난 원하지 않는 생명은 낙태로 이어지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성 바오로 6세 교 황의 통찰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회칙 <인간 생명> 24항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의학이 자연 주기 관찰을 통하여 출산을 조절할 수 있는 충분하고 확실한 기반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하며, “특히 가톨릭 신자 과학자들 은, 교회가 가르치듯이 ‘생명 전달에 관한 하느님 법과 진정한 부부 사랑을 촉진하는 하느님 법 사이에 실제로 모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사실적 자료로 증명하는 데 기여”해 주리라는 희망 을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교황님의 바람처럼 호주의 빌링스 박사 부부를 중심으로 의사와 과학 자들은 1960년대에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자궁 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관찰함으로써 ‘배란기’를 특정하고 여성의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파악하는 ‘점액 관찰법(빌링스 배란법)’을 체계화 하여 1972년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고, 그때부터 빌링스 박사의 점액 관찰법이 대표적인 자연 주기법으로 여러 나라에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토마스 힐저스 박사 역시 교황님의 이러한 호소에 응답하여 1985년 ‘인간 생식 연구를 위한 성 바오로 6세 연구소’를 설립하여, 빌링스 박사의 점액 관찰법을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여성의 자연 주기를 관찰하고 의료적인 조치를 병행하여 자연적인 임신을 돕는 ‘크라이튼 모 델 가임력관리 시스템’과 ‘나프로임신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72년부터 점액 관찰법을 도입하여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1975년 ‘행복한 가정 운동’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액 관찰법은 아직도 사람들 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연주기법’이 정확도가 떨어져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편견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점액 관찰법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높 은 정확성을 인정받았고, 자연법과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유일한 출산 조절 방법으로서 매 우 중요하고 유용한 수단입니다. 또한 이 방법은 단순히 출산 조절 방법만이 아니라 부부 사랑의 참된 의미와 책임 있는 부모됨의 소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혼 인 교리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주제입니다.

또한 ‘나프로임신법’은 2015년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이영 교수님과 조미진 간호사님이 ‘인간 생식 연구를 위한 성 바오로 6세 연구소’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6년 여의 도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한국에 처음 도입되었고, 몇 년간의 시행만으로 도 ‘시험관 아기 시술’을 넘어서는 성공률을 보이며, 난임 부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출산 조절과 난임 극복을 위한 방법인 ‘자연주기 법’과 ‘나프로임신법’을 보다 널리 알리고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자연주기법’의 세세 한 내용은 생명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자연주기법 기초 과정 10주 교육’과 ‘자연주기법 심화 과 정 8주 교육’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또 난임으로 고민하는 많은 부부가 이 책을 통해서 ‘자연주 기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여의도성모병원의 ‘나프로임신센터’에서 시행하는 ‘나프로임신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인간 생명을 인간의 존엄성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다루기에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어서 가톨릭교회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시험관 아기 시술’ 대신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임신 성공률도 높은 ‘나프로임신법’을 알리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로 참여하신 박은호 신부님, 박정우 신부님, 손호빈 신부님, 이영 교 수님, 조미진 간호사님, 자문 및 편집 작업에 도움을 주신 안초롱 간호사님과 길기철 교수님, 그 리고 기획과 출판에 애써 주신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 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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