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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 사후 각막기증 이어 정진석 추기경도 생명 나눔 동참 서약 (21.03.14)

관리자 | 2021.03.11 14:48 | 조회 1639

고 김수환 추기경 사후 각막기증 이어 정진석 추기경도 생명 나눔 동참 서약

국내 장기기증 등록자 3%… 장기기증 활성화 계기 되길



▲ 정진석 추기경이 2006년 서울대교구 성체대회 때 작성한 헌신봉헌서.



서울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투병 중인 정진석 추기경이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006년 서울대교구 성체대회에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희망하는 헌신봉헌서를 제출했다.

장기 등 기증자는 신장, 간장, 췌장 등 장기, 각막(안구)을 기증한 사람을 말한다. 기증은 뇌사, 사후, 생존 시 모두 가능하다. 2019년 발표된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 자료를 보면 2010년 2178명이던 기증자는 2017년까지 2000명대를 유지하다 2018년 3399명, 2019년 4354명을 기록했다.

뇌사자 기증의 경우 2010년 268명에서 2020년 473명으로 증가했다. 2016년 5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후에도 매년 400~5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기증자가, 나이별로는 40~50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전체 기증자 450명 중 남성 뇌사자가 300명, 40~50대가 301명이었다. 생존 장기기증자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000~2000명 대를 유지하다 2019년 3852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기증 희망자가 늘어났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을 받기는 여전히 어렵다. 2020년 5월 현재 대기 희망자는 4만 1755명이다. 이식을 바라는 사람들은 평균 1228일, 3년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매일 6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고 있다. 장기별 대기자는 신장 2만 5465명, 간장 5734명, 췌장 1419명, 심장 717명이다. 특히 심장은 뇌사자 장기기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환자와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도 여전히 저조하다. 장기기증자는 장기기증, 조직기증, 골수기증 희망자를 모두 포함한다. 2019년 우리나라 장기기증 등록자는 152만 명(조직 및 골수기증 제외)으로 전 국민의 3% 정도다. 이는 미국 61%, 영국 38% 등 기증 선진국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장기기증은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나눠 주는 가장 고귀한 생명 나눔이다. 정진석 추기경은 2006년 “사람은 소중한 것을 주고받을 때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 사랑과 행복을 체험한다”며 “장기기증은 인간에게 가장 고귀한 생명을 나눈다는 점에서 더 이상일 수 없는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990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고 헌안 서약을 한 이후 2009년 2월 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안구를 기증하고 선종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줬다. 그해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등록자는 18만 3000여 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장기 등 기증희망자는 연간 7~9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8년은 7만 763명, 2019년 9만 350명이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한 마음이 장기기증 등록자 증가라는 선순환을 가져왔듯이 정진석 추기경의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의사가 우리 사회에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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