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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5주의 840g 초미숙아, 생명의 기적 보여주다(2020.10.25)

관리자 | 2020.10.22 13:13 | 조회 1734

임신 25주의 840g 초미숙아, 생명의 기적 보여주다

낙태 허용 개정안 입법된 혼란스런 시점 1㎏미만 미숙아 서울성모병원서 살려내 동맥관 수술 등 한달간 집중 치료 결실


▲ 정부가 낙태를 허용하려는 24주가 지나고 9일 후 태어난 네히미아가 서울성모병원에서 미 하와이 군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정부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ㆍ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임신 25주 2일 만에 몸무게 84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를 성공적으로 살려냈다. 이는 정부가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임신 24주가 지나고 9일 후에 태어난 미숙아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사례다. 이전에도 23주나 24주차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를 키워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임신 15~24주 이내 태아에 대한 낙태를 사회ㆍ경제적 사유까지로 대폭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이 적절한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12일 주한미군 다비온 밀러 상병의 아들인 초극소 미숙아 네히미아 밀러(Nehemiah Miller)군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달 동안 집중 치료를 하고 미국 하와이 군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초극소 미숙아인 네히미아는 태내 심박 수 감소 소견을 보여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출생했다. 초극소 미숙아는 전신의 모든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뇌실내출혈, 괴사성 장염, 미숙아 망막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크다. 840g의 작은 몸으로 태어난 네히미아는 피부도 매우 연약하고, 부종도 심해 가벼운 처치를 할 때도 매우 조심해야 했다. 태어날 당시 울음이나 활동성이 없어 기도 삽관을 시행하고, 계면활성제 투여 후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입실해 고빈도 환기 요법으로 기계 환기 치료를 시작했다. 또 혈압을 유지하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수액과 여러 약제를 투여하기 위해 제대 정맥 카테터와 말초 정맥 혈관을 확보했다.

더구나 네히미아는 초극소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자궁에는 태아의 혈액 순환을 위해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동맥관이 있는데, 정상 분만의 경우 출생 후 태아 혈액순환에서 신생아 혈액순환으로 바뀌면서 동맥관이 자연스럽게 닫히지만, 미숙아는 출생 후에도 동맥관이 열려 있어 이를 닫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한 달간의 집중치료 덕분에 네히미아는 1326g으로, 출생 체중보다 무려 500g 가까이 늘었다. 네히미아는 아버지의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지난 9월 17일 하와이 호놀룰루 트리플러 육군병원으로 이송했다. 주치의였던 소아청소년과 성인경(헬레나, 가톨릭산모ㆍ신생아집중치료센터소장)교수와 염숙경(리오바) 교수는 “네히미아 이전에도 23주나 24주차에 태어나 자란 초극소 미숙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견뎌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의 손길로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의료기관이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저수가 등 수익성 없는 사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다학제 협진을 통해 선천성 기형아, 미숙아 등 중증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 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생아 집중치료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톨릭 생명존중 문화 부흥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2017년 신생아 중환자실을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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