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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관리자 | 2017.12.11 10:15 | 조회 3730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교회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며,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당부하신대로 이 세상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교회 가르침을 그저 취사선택한다면, 감히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를 자격이 있을까요?

특히 요즘 대두되고 있는 낙태죄와 사형제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해 명확한 교회 가르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마저 저마다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연 이런 모습으로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될 수 있을까요?

우선,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을 생각해서, 원치 않은 임신일 경우 낙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의 인권이 과연 생명의 가치에 우선하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남성입니다. 그래서 ‘원치 않은 임신’이라는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여성들만큼 알 수는 없습니다. 특히 그 상황이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등 범죄에 의한 피해일 경우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미 죽을 만큼 큰… 아마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감히 “그 어떤 것도 생명을 우선할 수 없다”는 말에 힘을 싣고 싶습니다.

사형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사형제도가 범죄예방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 폐지하거나, 오랫동안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후자에 해당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흉악범죄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죽여야 돼!”라고 비난을 쏟아냅니다.

과연, 우리가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나요? 만약 그 일이 우리 가족 경우이고, 제가 그 범죄자를 죽일 기회가 있다면 과연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죽였다 하더라도 제 마음이 편할까요?

이미 오래 전부터 살인피해자 가족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원하고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가족들은 무슨 이유에서 사형제도가 없어지길 원하는 것일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생명은 소중합니다. 아마 자녀의 탄생을 눈앞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 신비로움을 익히 알고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우선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교회 가르침 또한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이 생명을 없애는 데 동의하고 동참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쁜 소식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해주신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살고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인이 과연 죽음의 가치에 머물러 있어야 되겠습니까. 생명을 지키는 움직임에 우리 모두 함께하길 기도해봅니다.

주 바오로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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