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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6)...가정의 소명... 오석준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부주임)(2020.07.12)

관리자 | 2020.07.14 17:37 | 조회 1856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6)...가정의 소명... 오석준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부주임)

자녀 출산하고 신앙과 사랑 전해야



자녀의 탄생은 부부 공동체를 가정 공동체로 확장시킨다. 가정은 사회라는 더 넓은 공동체의 기초 공동체다. 가정의 본질과 역할을 사랑으로 규정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은 사랑을 보호하고 드러내며 전달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가정 공동체」 17항) 가정의 기본 사명은 보다 구체적으로 4가지 사명으로 표현된다. 인간 공동체 형성, 생명에 봉사, 사회 발전의 참여,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다.

①인간 공동체 형성-가정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가 이루는 인간 공동체다. 가정은 공동체 일치를 위해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이때 일치를 이루게 해주는 원리는 사랑이다. 특히 부부의 일치는 남자와 여자의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려는 부부의 인격적 노력을 통해 성장한다. 이러한 부부의 일치는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친척과 가족의 다른 구성원과의 일치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 가정은 부부와 자녀의 테두리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가정은 미혼모, 고아, 장애인, 중독자, 노약자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②생명에 봉사-가정의 기본 의무는 출산을 통해 하느님 모습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자녀 출산은 하느님 창조 사업에 협력하는 일이다. 오늘날 자녀를 낳는 것이 좋은 일인지에 대한 의심이 팽배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 소비주의 등은 자녀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점점 더 늘어나게 한다. 그럼에도 교회는 생명이 ‘선하신 하느님의 훌륭한 선물’임을 믿는다.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하고 고귀하기에 그 생명을 촉진하고 보호할 사명은 교회에 있다.

③사회 발전에 참여-가정은 사회의 첫째가는 핵심 세포다. 오늘날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를 가정보다는 개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관계가 자꾸만 선택 사항이 돼 가면서 혼인과 가정의 사회적 차원도 잊히고 있다. 혼인과 가정이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면 당연히 사회에 대한 의무도 지니고 있다. 자녀 출산으로 새로운 사회 구성원을 만들고, 자녀를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의무다. 자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그 자체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다. 사회봉사와 정치 참여도 가정의 중요한 의무다.

④교회 사명에 참여-가정은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봉사해야 한다. 혼인 성사는 부부 신앙의 시작이며 신앙 고백이 된다. 부부의 신앙은 자녀에게 전달된다. 때론 자녀가 부부에게 신앙을 전해주기도 한다. 가정은 온 인류를 위한 선교사며, 가정 자체가 인류를 위한 복음 선포의 장소가 된다. 가정이 교회 사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가정 자체가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성화돼야 한다. 자녀의 신앙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놔두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부모도 자녀가 밥을 먹거나 공부하는 것까지 선택에 맡기지 않는다. 신앙이 정말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다면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2티모 4,2)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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