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가톨릭학교법인]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관리자 | 2021.01.14 11:58 | 조회 2004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구분 | 202101
  •  
  • 카테고리 | 함께 소중한 우리
  •  
  • 작성일 | 2021-01-04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찾아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찾아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여 인간답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2005년 10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 복제, 낙태 등의 생명 경시 현상에 맞서 ‘생명 존중’이라는 교회의 기본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호하고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를 설립해 생명 존중 운동과 의료 연구를 동시에 지원해 왔다. 기자는 이 생명위원회의 발족과 함께 출범했던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찾아 박경호 단장(이비인후과)과 김기주 실장(GMP 세포생산실), 김미라 UM(운영 Unit)에게 성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관한 5,000일의 여정에 대해 들었다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박경호 사업단장


배아 줄기세포는 수정체 실험 과정에서 배아가 희생될 수밖에 없기에 가톨릭의 생명 존중 신념이나 신앙의 근본에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에선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수호를 위해 생명위원회를 발족했고 생명 수호 운동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기 위한 의료 연구 본부로서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했습니다.


가톨릭 세포 치료 연구의 구심점이 되다

가톨릭교회를 포함해 줄기세포 연구 관련 전문가들은 윤리적 문제와 안전성 문제를 지닌 배아 줄기세포 대신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배아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라면,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성장한 사람의 신체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기에 윤리적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안전성 문제도 적기 때문이다.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은 서울대교구 산하 생명위원회에서 유래합니다. 2005년 배아 줄기세포로 논란이 있었던 황우석 박사 사건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죠. 배아 줄기세포는 수정체 실험 과정에서 배아가 희생될 수밖에 없기에 가톨릭의 생명 존중 신념이나 신앙의 근본에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에선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수호를 위해 생명위원회를 발족했고 생명 수호 운동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기 위한 의료 연구 본부로서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성체 줄기세포를 연구해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설립에 대해 박경호 단장은 당시 서울대교구가 여의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10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투자해 성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를 지원한 것은 가톨릭교회의 생명 존중에 대한 수호 의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사업단은 가톨릭 세포 치료 연구의 구심체로서 연구 체제의 정비, 핵심 인력 유치와 육성, 국제적인 인프라 확충 등 세포 치료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지향하며 국내 대표적인 성체 줄기세포 연구 기관으로 성장했다.

“결국 배아 줄기세포의 대안으로 성체 줄기세포가 임상적으로도 훨씬 안전하고 효과도 좋으며 배아를 희생시키지 않고도 얼마든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연구해서 근거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임상 적용은 별로 없고 암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성체 줄기세포는 안전성이 이미 확립되어 있고 많은 연구가 상품으로 개발되어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응급 환자에게 필요할 때엔 언제든 쓸 수 있는 세포로 만들어 상시 사용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백혈병의 조혈모세포 이식 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나 신장이식의 거부반응에도 그렇고 또 최근에는 심한 관절염의 경우까지 임상 시험하고 있으며 또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박경호 단장은 이러한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국내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사업단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출범 후 5,000일의 여정 동안 기초연구 및 임상 연구 지원, 국제 학술 대회 개최, 산학 연계 연구 사업과 연구 클러스터 지원 사업, 가톨릭 마스터 세포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다수의 국제 학술 논문과 특허 출원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GMP 세포 생산실 활용, 난치병 세포 치료에 앞장서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세포 생산실(GMP,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은 2007년 개소 이후 국내 유일하게 고청정도로 잘 유지 관리되고 있는 기관 GMP 시설로서 바이오 3D 프린터를 갖춘 곳으로도 국내 유일무이하다. 사업단에서는 이를 이용해 면역세포 치료제, 췌도 세포 및 유도 만능 줄기세포 등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김기주 박사


“환자에게 세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균이며 바이러스가 없는 완전 무균의 세포여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 세포를 공급받아서 환자에게 제공할 때는 그 세포를 제공한 사람의 세포 역시 기저 질환의 유무나 건강한지 등의 적합성 평가를 거치게 됩니다.”

김기주 세포생산실장은 지정된 사람들을 통해 실제 세포를 다루는 그 시간에도 공기 중 바이러스나 미립자, 먼지 등이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측정하는 등 일반적인 무균의 개념과는 다른 최상의 청정도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세포 생산실이라고 강조한다.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에서는 GMP 세포 생산실을 이용한 자체적인 세포 생산 기술을 확립, 기증된 잉여 골수로부터 중간엽 줄기세포 생산 및 연구용 분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박경호 단장 역시 환자로부터 자가 골수를 채취, 세포 생산실에서 골수에 포함된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하였고 청신경 병증 또는 돌발성 난청 후 3개월 이상 지속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세포 치료술을 적용함으로써 증상이 완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류마티스내과의 주지현 교수(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부단장)는 사람의 골수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인 가톨릭 마스터 세포를 이용해 기존 치료법으로는 완치가 없었던 무릎 골 관절염(일명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직접 세포를 주입해 연골의 재생 치료를 도모함으로써 연골 조직 재생을 유도해 환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무릎 골 관절염 치료를 위해 유도 만능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이와 관련한 임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때 사용되는 유도 만능 줄기세포는 수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생산 세포주로 자리매김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자에게 이를 분양할 수 있는 때가 도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악성종양이 발생한 환자가 고용량 화학 방사선요법 치료를 받은 후 혈액에 존재하는 정상 조혈모세포도 제거되기 때문에 이 치료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에서 생산하는 사이토카인 발현을 높인 살해 세포(Cytokine-induced killer cells, CIK 세포)를 이용해 남아 있는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임상 시험을 시행했다. CIK 세포는 면역세포인 T세포이며 자연 살해 세포의 특징과 기능이 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환자에게 초기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직후 CIK를 이식, 잔존할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재발병률을 차단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실제로 관련된 많은 보고서에서 재발병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세포 생산실의 바이오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의 기도 크기에 맞는 맞춤형 기도를 제작해 환자에게 이식한다든가 저산소성 허혈 뇌병증 치료를 위해 가톨릭 마스터 세포(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해 환자의 병변을 완화하는 등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에서 지원하는 임상 연구와 사업은 난치병 환자는 물론 세포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생명 존중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여정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김미라 UM


우리 사업단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 속한 의료 연구 본부로 이와 관련된 연구라든지 실적, 회의 자료 등을 위원회에 제공하고 우리가 연구하는 분야를 꾸준히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업단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 속한 의료 연구 본부로 이와 관련된 연구라든지 실적, 회의 자료 등을 위원회에 제공하고 우리가 연구하는 분야를 꾸준히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 사업과 관련해 의료진이 연구하고 그 연구에 따른 진료가 진행될 수 있게 행정적 절차를 지원하며 많은 연구자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행정적 절차에서 제한점이 있어 지원하지 못하게 될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운영을 맡은 김미라 UM은 연구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또 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가 연구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고 그 치료를 받은 환자가 완치되었다는 실적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곳이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연구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보니 연구자에게 충분히 지원해 주지 못하는 게 고충이라는 점에서는 박경호 단장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세포 생산실은 4개의 방이 있는데 저희가 하던 연구도 있고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들도 있고, 아무튼 연구하고자 하는 분들은 많은데 방이 없어서 배정을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깝죠. 다행히 2019년에 공포된 첨단 재생 바이오법(‘첨단 재생 의료 및 첨단 바이오 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작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어 그에 따라 1년에 100억 원 정도 지원될 예정입니다. 법령을 따라가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이 분야에서 저희가 선도적으로 세운 성과들이 있고 지난 15년 동안 열심히 투자한 것들이 최근 몇 년간 결실을 이루고 있어서 지금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 국책 과제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박 단장이 언급한 첨단 재생 바이오법은 살아 있는 세포를 배양하거나 편집해 만든 바이오 약품을 더욱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난치성 질환을 고치는 의약품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시행령에 따르면 첨단 재생 의료 범위는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조직 공학 치료, 융·복합 치료 등 4개로 분류됐다. 바이오 약품의 안전관리 강화 외에도 임상 연구와 첨단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 단장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국내 가장 많이 보유한 식약처 실적, 그리고 사업 활동을 바탕으로 이제는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첨단 재생 의료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포 치료 허브로의 도약, 생명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 -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찾아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얼굴의 3분의 1 이상이 마스크에 가려졌지만 그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그야말로 첨단 재생 의료에 몸담은 그들이었지만 그 마음은 어린아이 못지않은 순수함이 가득했다. 그것은 오직 사람을 아낄 줄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런 그들이 희귀·난치성 환자들 곁에 있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다. 또 무엇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대를 앞서갈 수 있었던 가톨릭교회의 탁월한 선택에 대해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누구라도 긍지와 자부심을느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에도 생명 존중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일념으로 열정과 심혈을 쏟고 있을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끊임없는 행보에 기자 또한 마음을 다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톨릭학교법인 2021년 1월호 웹진 발췌]
언론사 : 가톨릭학교법인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