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호 동영상 공모전

<언플랜드>와 함께 하는 제5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 장려상 : 두 아이의 생명

관리자 | 2020.10.07 11:36 | 조회 1239

두 아이의 생명

 

이혜숙 엘리사벳(화곡본동)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나 역시도 생명의 소중함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살아왔으나 두 가지 잊지 못할 사건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경험을 직접 실천하게 되었다.

첫 번째 일은 지난 2010년에 일어났다. 큰딸이 어느 날부터 연락이 잘 되지 않더니 2010년 추운 겨울날에 배가 부른 상태로 나타났다. 그 당시에 큰 딸은 미혼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나의 딸은 미혼모가 되었다.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았지만 나는 생명을 살리고자 결혼을 시키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아기 아버지와 결혼이 성사되지 않았다.

나의 큰딸과 내가 받은 고통과 상처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하는 것을 넘어서 너무 큰 아픔이었다. 산부인과에 다닐 때에도 왜 아기 아버지가 한번도 오지 않느냐며 사람들은 의심스런 얼굴을 하였고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은 큰딸이 왜 배가 불러왔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서 외출을 밤에만 다녀야 하였다.

고통스러운 시간 가운데에 큰 딸이 큰 결심을 하고 산부인과 중절수술을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하여 따라가 보았다. 산부인과 의사는 나이가 지긋하였고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안다는 듯이 비용과 방법을 이야기 하였다. 큰 딸은 날짜를 약속하고 수술대신 출산의 방법으로 중절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집에 왔다. 그 뒤로 나는 잠을 잘 수 없었고 너무 고통스럽고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

중절수술 전날 남편이 꿈을 꾸었는데 백마 한 마리가 다 죽어가는 얼굴로 살려달라고 하더라며 그냥 우리가 아이를 키우자고 술을 잔뜩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서로 붙잡고 엉엉 울었다. 중절수술을 받기로 한 당일에 병원에 갔지만 도저히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면 안될 것 같아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도망치듯이 큰 딸 손을 잡고 병원문을 나섰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큰딸과 나는 계속 울기만 하였다. 나는 큰딸의 엄마였기 때문에, 소중한 내 새끼의 험난한 앞날을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이렇게 내 새끼의 인생과 맞바꾼 태아의 생명을 잘 키워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를 하였다. 누가 추천해 준 미혼모의 집에서 몇 달간 지내며 수녀님의 격려로 딸이 우울한 마음을 많이 없애고 와서 다행이었다. 이듬해 생명이 태어났고 다행스럽게도 건강한 아들이었다. 뱃속에 있을 때에 약간의 기형이 의심된다고 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기도 덕분에 건강한 아들이 태어나서 눈물이 많이 나고 하느님께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나의 자식으로 호적에 넣을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키우기로 한 것 제대로 키워보자는 생각에 큰 딸 밑으로 넣고 성은 큰딸의 성과 같이 하여 출생신고를 하였다.

처음에는 뒤에서 욕하던 동네 주민들도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에 기저귀며 분유를 얻어다가 주고 옷도 주었다. 나도 이제는 당당하게 큰딸을 데리고 다니며 손주에게 유아세례도 시켰다. 큰 딸이 출산할 때에 막내딸이 옆에서 있었는데 온 가족이 헌신적으로 돌보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큰 딸이 산후 우울증이 왔을 때에 한번 더 고통을 겪었지만 기도를 통해 이겨내고자 노력하니 다행히 많이 좋아졌다. 큰딸은 온라인으로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고 취업을 위해 노력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경제적으로 벅찰 때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의 시간이 다가왔다.

2013년에 큰딸이 아이 아버지와 다시 만나면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만감이 교차하여 피눈물이 흘렀다. 진작에 이렇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 만약에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하여 아이가 잘못되었다면 그 죄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생명을 살리기로 한 것은 정말 하느님 앞에서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딸과 큰 사위는 이제 아이의 성을 사위의 성으로 바꾸고 열심히 살아간다. 비록 부자는 아니고 근근이 먹고사는 정도이지만 친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생명을 살리는 댓가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그 결과 하느님이 이렇게 보상을 주시니 야훼께 감사드렸다.

이렇게 큰 손주의 생명을 살리고 잠잠해지나 싶더니 시련이 다가왔다. 내가 유방암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2017년에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며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고 가치있는 일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명을 살리는 댓가로 이렇게 가슴과 목에 영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막내딸을 결혼시켰는데 임신한 막내딸을 데리고 병원에 간 사위의 목소리가 심상치가 않았다. 심장초음파를 해보니 심장 소리가 이상하다고 이대로는 뱃속에서 아이가 죽을 수도 있고 태어나도 정상적으로 살기 어려우니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정상적이지 않은 몸을 겨우 끌며 아산병원에 가보았다.

의사를 만나보니 이 경우 장애가 확실하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니 빨리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두 번째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나는 의사에게 우리는 아이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태어나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 준비를 해달라고 하였다. 특히 나의 막내딸 소화 데레사는 큰 언니가 역경 속 조카를 낳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생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그때의 경험이 막내딸을 생명수호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돈이 들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술시켜 키우고자 했다. 하지만 막내사위는 의사의 말을 듣고자 하여 갈등이 많았다.

막내딸과 막내사위가 의견차이로 싸울 때에는 나의 가슴이 불에 덴 것처럼 아팠다. 막내딸의 아이도 아들이었는데 낳자마자 바로 심장수술을 하여 구멍을 막고 판막을 수술하였다. 심장 뿐만 아니라 눈도 좋지 않아서 신생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수 십 개의 선을 몸에 붙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하느님께 또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는 선택을 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데 딱히 봐줄 사람이 없고 사위가 화를 많이 낼 때가 있어서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신생아를 돌보았는데 그러다가 그만 몸이 악화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둘째딸과 막내사위가 크게 싸우기도 하고 전쟁터같은 하루 하루를 보냈다. 나는 기도 모임 밴드와 단톡방에 우리 막내 손주 좀 살려주시라고 함께 기도해달라고 청했고 각종 성령세미나에 가서 도와달라고 성령님께 빌었다. 다행히 막내 손주는 위기를 넘기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생명을 살리시기 위한 하느님의 기적이고 십자가를 진 사람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인 것 같다. 이제 나는 내 생명을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내가 겪었던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고 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생명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수기를 공모하게 되었다.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