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도서관

[교회발표문] 제10회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 메세지

관리자 | 2017.12.11 17:09 | 조회 4136

제 10 회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 메세지

 

 

친애는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2008년부터 매년 12월 첫 주를 생명수호주일로 정하고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생명수호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이는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을 단호하게 재천명하며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이를 위해 봉사하는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건설하라고 촉구하는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인간 구원의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의 신비를 묵상하게 됩니다우리는 메시아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충만하고 영원한 생명에로 참여하도록 불리움을 받았습니다따라서 이를 믿는 우리들은 각자에게 맡겨진 거룩하고 소중한 생명을 책임 있게 보존하고 사랑으로 완성시켜야 할 사명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인간이 되어 오신 강생의 신비는(요한 3,16)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비교할 수도어떤 것과 대치될 수도 없는 가치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생명의 복음 2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으로 인해 존재하며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았기 때문에 그 본성 안에 하느님을 담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존엄한 것이고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 동안 우리 교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넘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며 '생명의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안에 생명의 복음이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음을 깨닫습니다또한 생명을 위해 봉사하는 우리들의 직무가 우리 시대에 참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체험은 우리에게 커다란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세력들이 사용하는 자원들과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단들 사이에는 엄청난 불균형”(생명의 복음 99)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불균형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탁해야 합니다그 분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확신에 찬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탄원해야 합니다사실 우리 시대는 이러한 우리의 기도를 원하고 있습니다이는 우리가 오늘 생명수호주일 지내는 이유입니다. 확신에 찬 우리의 간절한 기도는 온 세상에 새로운 희망으로 전해질 것입니다이것이 오늘날 시대적 징표입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여 사랑은 새로운 복음화의 열매’ 라는 교구 사목 목표를 세웠습니다교회의 가르침은 나침반처럼 항상 신앙의 여정의 길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여 줍니다우리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때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우리의 신앙을 더욱 견고케 할 것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내년에도 우리 교구는 더욱 활발한 생명수호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본당의 생명 분과를 중심으로 한 교회 내 생명수호활동은 더욱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생명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줄 것입니다우리 교구는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들특히 자살이나 고독사와 같은 문제들에 있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선의를 지닌 국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생명을 받아들이며 보호하고 돌보는 생명의 문화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내년은 회칙인간생명이 반포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회칙인간생명은 우리가생명을 위해 봉사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가르침입니다회칙 인간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의 첫 생명 운동인 행복한 가정운동과 청소년 청년을 위한 성 생명교육프로그램인 틴스타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또한 난임부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가톨릭적 난임극복 프로그램인 나프로임신법도 회칙 인간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개발된 치료법입니다.

 

특히 나프로 임신법은 비윤리적인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시험관아기)이 난임부부들에게 마치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윤리적으로 어긋나지도 않고 경제적 비용도 매우 적으며부작용이 없이 오히려 부부와 가정을 더 행복하게 도움으로서 자녀를 희망하는 난임부부에게 임신이 가능하도록 돕는 가톨릭 정신에 따른 프로그램이며 우리사회의 현안인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인해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생명의 백성입니다생명의 백성인 우리는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도록 부르심받고 있습니다.”(생명의 복음 79)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사랑으로 실천하는 생명수호활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확산시키고 약하고 자기방어능력이 없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특히 인간배아와 태아 그리고 불치병을 앓고 있는 말기의 병자들에게 행해지는 불의와 폭력에 맞서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공헌해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생명의 백성임을 기억하며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온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에

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언론사 : 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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