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인사말
나는 이요
진리생명이다
(요한 14:6)
하느님은
생명이십니다.
우리의 생명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생명 안에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섭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왔기에 존귀하고 소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고 하느님의 크신 생명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요한 10, 10)

“여기에 생명과 죽음을 너희 앞에 내놓았다...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신명 30,19)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경제적 이익과 효율성, 편리함을 우선시하며 아무렇지 않게 생태와 환경을 파괴하고 약한 생명을 죽이고 있습니다. 인간 생명인 태아가 실험실에서 조작되고 수많은 태아가 낙태당하고 가난한 어린이 들이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하며 힘없는 노인들이 죽음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폭력, 자살, 살인, 전쟁 등 죽음의 문화가 우리 사회를 어둡게 뒤덮고 있습니다.

“네가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마태19,17)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우리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죽음의 문화에 맞서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일깨우며 생명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聖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5년 “생명의 복음”이라는 회칙을 반포하시면서 죽음의 문화에 대응하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고 호소하셨습니다(12항). 또한 인간 생명은 물론이고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과 자연 세계에 대해서도 도덕적 법칙에 따라 특별한 책임으로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42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05년 6월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 문제를 제기한 것을 계기로 난치병 환자 들의 치료를 위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보다 적극적인 생명 수호 운동을 펼치기 위해 2005년 10월 5일 생명위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우리는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그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 그 생명이 풍성하게 열매 맺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죄에도 불구하고 인간 생명을 살리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섭리를 우리는 믿습니다. 생명위원회는 생명을 살리는 일꾼이 되라고 부르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고자 합니다.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야 말로 바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며 시대적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이고 모든 선의를 지닌 시민들도 생명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협력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